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한인 일가족 참사' 전투기 추락사고…소송 42건, 총액 8450만달러

2년전 샌디에이고에서 한인 일가족을 숨지게 했던 해병대 전투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아직 20건의 피해보상 소송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해군 법무감 사무실에 따르면 추락 사고후 접수된 각종 피해 보상 소송은 총 42건으로 이중 절반에 달하는 22건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 소송에서 피해자들이 요구한 전체 보상 규모는 8450만달러로 밝혀졌다. 군이 현재까지 합의한 22건 소송에 대해 지불한 보상금은 전체의 0.8%에 불과한 73만달러였다. 해군은 어떤 소송이 합의됐고 아직 진행중인지 밝히지 않았다. 추락사고는 지난 2008년 12월8일 샌디에이고 인근 '유니버시티 시티'에서 발생했다. 미해병대 소속 F/A-18D 호넷 전투기가 떨어져 한인 윤동윤씨 주택 등 3채를 덮쳤다. 사고로 윤씨를 제외한 윤씨의 아내 영미씨와 두 딸 그레이스(15개월) 레이첼(생후 2개월) 그리고 장모 김석임(60)씨가 모두 숨졌다. 사고기 조종사 댄 뉴바우어 중위는 추락전 탈출해 생명을 건졌다. 해군측은 사고 발생 3개월만인 지난해 3월3일 기자회견에서 "기체결함과 사고기 조종사와 해병대 관제요원의 판단착오가 사고 원인"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고 후 해군은 장교 4명을 직위해제하는 등 총 22명을 문책했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0-04-20

'조종사 판단착오로 전투기 추락' 샌디에이고 참사

단란했던 한인 4가족의 소중한 생명을 순식간에 앗아간 미해병대 F/A-18D 호넷 전투기 추락사고는 기체결함과 함께 사고기 조종사 및 해병대 관제요원들의 판단착오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해병대는 3일 샌디에이고 미라마 해병대 비행기지내 장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2월8월 발생한 유니버시티 시티 전투기 추락사고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바에 따르면 사고기의 조종사인 댄 뉴바우어 중위는 자신이 조종하는 호넷 전투기의 엔진이상을 발견하고 관제탑과 교신하던 중 미라마 해병대 비행기지로 가는 것 보다는 코로나도에 있는 노스 아일랜드 해군 비행기지로 착륙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즉 뉴바우어 중위가 관제탑의 지시대로 노스 아일랜드 비행기지에 착륙했다면 비극적인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결론이다. 해병대 제3 비행단장인 랜돌프 앨레스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말했다. 또 제3 비행단의 존 러프 대령은 "사고기 두 번째 엔진의 연료공급 시스템의 고장과 함께 고장난 전투기의 적절한 유도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뉴바우어 중위와 그의 상관들의 판단착오가 추락사고의 원인이 됐다"면서 "당시 상황으로서는 코로나도에 있는 노스 아일랜드 해군 비행기지에 비상착륙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결정이었으나 불행하게도 이 같은 결정은 시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추락사고로 집에 있던 윤동윤씨의 아내 윤영미(36)씨와 어린 두 딸 그리고 딸의 산후조리를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윤씨의 장모 김석임씨가 숨졌다. 한편 해병대는 이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4명의 장교를 직위해제하고 9명은 문책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샌디에이고= 류태호 기자

2009-03-03

SD 시경찰국 마이클 경사 인터뷰 '윤동윤씨 돕는 한인사회에 감명'

지난 8일 발생한 전투기 추락 사고와 관련 지역 주류언론과 경관 등이 윤동윤씨와 한인사회에 경의를 표하고 나섰다. 사고 발생 2주가 지났지만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보도를 해오고 있는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지는 지난 21일자 신문에 사고 당일 유가족인 윤동윤씨의 신변보호를 맡았던 시경찰국 북부지구 마이클 헤이스팅스 경사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마이클 경사는 “나와 동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윤씨와 함께 기도하고 울어주는 일이 전부”였다고 안타까워한 한편 “곁에서 지켜 본 윤씨는 엄청난 비극을 이겨내고자 안간힘을 쓰면서도 시종일관 성숙한 대처 태도를 보였다”며 당일의 상황을 전했다. 지난 9일에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사고현장에 도착한 윤씨가 북받치는 슬픔으로 오열을 참지 못하자 안아주고 다독거려 주며 종일 윤씨의 곁을 지키던 마이클 경사는 “윤씨는 정말 놀라운 일을 했다”고 말하고 특히 “이번 사건을 지켜보는 동안 윤씨뿐 물론 지역 한인사회가 서로 위로하고 대처하는 방식에 존경심마저 생겼다”고 전했다. 한편, 유니온트리뷴지 웹싸이트에 윤씨관련 기사가 실릴 때마다 수많은 주민들이 윤씨의 용기있는 행동에 경의를 표하고 윤씨의 행복을 기원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비는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류태호 기자

2008-12-23

SD 전투기 추락, 항로 의문 증폭···하필 주택 밀집지로 갔나

지난 8일 샌디에이고 지역에 추락해 윤동윤(37)씨 일가족 참사를 일으킨 해병대 소속 전투기의 당시 항로가 과연 올바른 선택이었는지 의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다른 안전한 항로가 있는데도 굳이 인명 사고 위험이 큰 거주밀집 지역으로 기수를 향했어야 했느냐는 의구심에 대한 군당국의 명쾌한 해명이 없는 탓이다. 당시 F/A-18 호넷 전투기는 오른쪽 엔진이 고장을 일으킨 상태에서 해병대 미라마 항공기지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중 왼쪽 엔진마저 꺼지면서 추락했다. 해병대측은 사고직후 미라마 항공기 항로는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상원 산하 군사위원회도 호넷 전투기의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경우는 '100만분의 1의 확률'이라며 흔치 않은 사고였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고 비행기가 향하던 미라마 기지는 프리웨이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서쪽은 고등학교가 들어선 거주밀집 지역과 맞닿아 있어 자칫 추락사고시 인명사고 위험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곳이다. 뿐만 아니라 샌디에이고 베이만을 남쪽으로 가로질러 불과 10마일 떨어진 코로나도 지역에 노스 아일랜드 해군항공기지가 있었다는 점도 당시 항로결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냐는 의문을 낳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명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주 사고지역 주민들이 개최한 커뮤니티 포럼에 참석한 해군 예비역 중령 릭 라미레스씨는 "아마도 추락 전투기는 노스 아일랜드기지로 쉽게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만약 그쪽으로 기수를 돌렸다면 바다에 추락해 해병대측이 사고 비행기와 잔해를 수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해병대측은 첫번째 엔진 고장 지점에서 미라마 기지가 직선거리였으며 노스 아일랜드기지로 기수를 옮기려면 더 강력한 엔진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해병대측은 첫번째 엔진 고장을 일으켰을 때의 추락 전투기 위치나 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또 미라마 기지로의 비상착륙 결정 또한 언제 내려졌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군 당국은 현재 사고 전투기 위치나 노스 아일랜드 기지로 갈 수 있었는 지 여부에 대해 수사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구현 기자

2008-12-22

'전투기 추락' 가족잃은 윤동윤씨 또 한번 감동 '후원금, 자선단체 주겠다'

전투기 추락사고로 온가족을 잃은 윤동윤(37)씨. 영결식을 마치고 가족을 하늘나라로 보낸지 수일이 지났지만 아직도 슬픔은 가시지 않는다. 그러나 계속 가슴만 때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힘들지만 일어섰다. 윤씨는 영결식을 마친 다음날인 14일 샌디에이고 타운을 찾아 한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아 큰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가족들이 다니던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 신영각목사)를 찾아 주일예배를 함께 드린 후 사고후 처리는 물론 장례식 등까지 헌신적으로 도와준 신영각 목사 및 성도들을 일일이 찾아보고 감사를 표했다. 윤씨는 1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도와주신 손길이 너무 많아 감사할 따름"이라며 "그에 보답하기 위해 하루빨리 추스리고 힘을 내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많은 분들이 교회와 은행을 통해 수백 통의 위로편지와 후원금을 보내왔다. 마음같아서는 위로편지 하나 하나에 감사카드를 보내고 싶지만 언제가 될지…"라며 미안한 마음을 금치못했다. 윤씨는 "많은 분들이 정성껏 보내주신 후원금은 나를 위해 쓰라고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 곰곰히 생각하다가 아내(이영미씨)가 고운 마음으로 생전에 매달 기부해 오던 어린이 재단과 기독단체에 보내 그 뜻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더이상 주위사람들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고 잘 극복하려고 애쓰지만 문득문득 솟구치는 슬픔을 참기 힘들다"는 윤씨는 "맑디 맑았던 생전의 아내와 두딸을 떠올리며 마음을 굳게 다지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도움을 아끼지 않은 주위사람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의 말을 잊지않았다. 서정원 기자

2008-12-16

SD 온 윈터 해군장관 '윤동윤씨에 심심한 애도, 유족 즉각 지원 하겠다'

해병대 소속 전투기 추락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윤동윤(37)씨 방문을 위해 샌디에이고를 찾은 도널드 윈터 해군 장관은 12일 워싱턴DC로 출발하기에 앞서 코로나도섬에 있는 노스 아일랜드 해군항공기지 특별 접견실에서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윤씨에게 심심한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즉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윈터 장관은 이어 "샌디에이고에 도착하기 전 급한대로 유가족을 위한 금전적 지원을 서둘러 시작하도록 했으며 윤씨에게 당장 살 곳을 마련해 주라고 지시했다"며 "현재 사고조사특별반을 설치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워싱턴 본부에서 특별지원금에 대한 승인을 내렸고 유가족이 당장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윤씨를 만나)전반적인 비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윈터 장관은 11일 윤씨를 직접 방문해 위로의 뜻과 함께 1차 위로금을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또 윤씨가 최근 회견을 통해 '조종사를 원망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군 당국입장에서 (윤씨에게) 너무도 미안하고 군에 대한 배려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는 수 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있다"고 말했다. 윈터 장관은 "유가족을 돕기 위한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계속적으로 유가족을 위해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샌디에이고=서정원.류태호 기자

2008-12-12

'윤씨, 군 배려 감사할 뿐' 유족만난 원터 해군 장관

“너무도 미안하고 군에 대한 배려에 깊이 감사한다.” 전투기 추락사고로 일가족을 잃은 윤정윤(37)씨를 조문하기 위해 샌디에이고를 찾은 로널드 윈터 해군장관은 유가족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윈터 장관은 12일 노스아일랜드 해군항공기지 특별접견실에서 가진 본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윈터 장관은 인터뷰가 끝나고 곧바로 특별기를 통해 워싱턴 DC로 돌아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고후 해군측이 취한 첫 조치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당장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또, 급한대로 윤씨 유가족을 위한 금전적인 지원과 집을 잃은 또 다른 가정을 위해서도 당장 살 곳을 마련하라 일렀다. 사고조사특별반을 설치해 신속하고 정확한 조사를 명령했다.” -윤씨에게 전달한 지원금 성격은. “해군장관에겐 이번 사고와 같은 특별한 경우 특별지원금을 승인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샌디에이고로 오기 전 워싱턴 본부에서 특별지원금에 대한 승인을 받아 유가족이 당장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전반적인 비용을 전달했다.” -사고 전투기 FA-18의 결함이 지적되고 있는데. “FA-18은 수년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해 왔다. 2개의 엔진 중 하나만 남아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처럼 2개의 엔진이 모두 문제가 생긴 경우는 매우 희귀하고 놀라운 일이다. 따라서, 우리도 현재 어떻게 이와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 철저히 조사하고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고 조종사가 비상사태 절차를 지켰다는 보도가 있었다. 잘못이 없다는 뜻인가. “현재 어떠한 결정도 확실히 내린 바 없다. 해당 조종사 잘못에 대한 가능성을 모든 과정을 통해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좀 더 많은 정보를 모으고 철저히 조사한 후에야 판단할 수 있다.” -조사에 필요한 예상 소요기간은. “확실하진 않지만 최소한 수개월 정도는 필요하다.” -윤씨와 유가족에게 못다한 말이 있다면. “진심에서 우러난 슬픔과 조의를 다시 한번 표하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공감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한인 커뮤니티에 전할 말이 있나. “유가족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보도는 접했다.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하며 계속적인 지지를 부탁한다.” 서정원·류태호 기자

2008-12-12

[특별기고] 샌디에이고 참사···'그래도 기도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지역에서 발생한 미 해병대 소속 전투기 추락사고로 졸지에 아내와 두 딸, 그리고 장모를 잃은 윤동윤씨를 위한 온정이 답지하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유명을 달리한 윤씨 가족을 추모하면서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출석 교회 담임 목사가 보내온 기도문입니다. 오늘 저녁 우리는 기도하기 위해서 이곳에 모였습니다. 생각할수록 우리의 마음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듯 합니다. 우리 앞에 죽음 절규 울부짖음이 있습니다. 사람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아픔입니다. 사람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기에…인간의 언어가 너무 부족해서…기도하고자 합니다. 찢어진 마음으로…. 터진 가슴으로…. 기도할 수밖에 없어서가 아닙니다. 기도가 최선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어도 기도는 포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을 피할 수 있어도 하나님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말로는 지난 월요일의 참사를 다 형용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모든 논리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인간의 이성이 자리를 잃어 버렸습니다. 우리는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의 심장이 찢어졌습니다. 한 순간의 잔혹함 속에서 15개월 된 하은(하나님의 은혜)이와 6주된 하영(하나님의 영광)이의 무한한 미래 모든 가능성이 무너져 내려 잿더미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들의 젊은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사랑하는 식구들이 사라진 부재의 공허 속에 윤동윤씨는 홀로 남게 되었습니다. 윤동윤씨 그의 형님 누님과 매형 그리고 교회 성도님들과 함께 경찰의 배려 가운데 우리는 다시 참사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전소된 현장의 잿더미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난 그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그는 나를 부둥켜 안았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게만 느껴졌습니다. 지척에 보이는 참사의 현장이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몇 걸음 앞에서 그는 멈추어 섰습니다. 나에게 호소했습니다. "목사님 더 갈 수 없을 것 같아요. 어떻게 저곳에 가죠?" 우리는 멈추어 섰습니다. 아픈 심장의 고동 밖에는 모든 움직임이 정지해 버렸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없고 뒤로 돌아갈 수도 없는 시간과 공간의 틈새에 갇혀 버렸습니다. 나는 그에게 앞으로 발걸음을 디뎌보라고 했습니다. "저 곳에 부인과 따님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곤 나는 그의 팔을 붙잡고 이끌었습니다. 그의 마음이 동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발걸음이 다시 그 참혹의 현장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의 눈에서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나도 같이 울었습니다. 말을 잃었습니다. 위로할 수가 없었습니다. 침묵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잿더미의 그슬린 냄새만이 후각을 압도해 오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님 너무 괴로워서 견딜수 없습니다. 마음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이 엄청난 고통을 어찌 다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당신은 아십니다. 세상은 우리를 버리는 듯 해도 우리는 당신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을…이 엄청난 비극의 순간에도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손안에 있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우리는 보도진이 기다리고 있는 자리로 다가 갔습니다. 스무 개가 넘는 마이크 앞에 그는 섰습니다. 100명은 족히 되어보이는 보도진 앞에서 그는 입을 열었습니다. 한 번도 연습하지 않고 준비한 원고 없이 그저 가슴에서 스며나오는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슴을 찢고 나오는 말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가 순식간에 잃은 것에 대해서 혼자 남은 미래의 두려움에 대해서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를…그러나 그는 아무도 탓하지 않았습니다. 용서의 말이 그의 입에서 흘러 나왔습니다. 세상을 놀라게 한 말입니다. 그의 가슴이 터져서 나온 말입니다. 어제 그 시간으로부터 나는 40개가 넘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미 전역으로부터 받았습니다. 뉴햄프셔 버지니아 매릴랜드 워싱턴주 텍사스 플로리다 등…. 이들중 대부분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들도 모두 엄청난 고통을 겪은 분들이었습니다. 암으로 교통사고로 9.11 테러로 사랑하는 식구들을 잃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잃는 고통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을 잃은 이들이 상실의 아픔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픔이 아픔을 알고 있었습니다. 아픔이 아픔을 붙들어 주었습니다. 아픔이 아픔을 만져 주었습니다. 하나 하나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여러 분들이 작고 큰 사랑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샌디에이고의 한 분은 그의 콘도를 내어 놓겠다고 했습니다. 어떤 변호사는 무료로 법적 자문을 해 주겠다고 자원했습니다. 교회 이웃의 한 분은 본인의 장미밭에서 장미를 한 다발 꺾어 왔습니다. 탄식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놀라운 사랑입니다. 플로리다의 한 분은 이런 마음을 전해 왔습니다. "미스터 윤에게 말해 주십시오. 한 사람이 고통 받으면 100만이 함께 그 고통을 나누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고통의 상황은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고통의 짐은 나눌 수 있습니다. 지난 2000년간 인류가 가장 많이 바쳐온 기도가 있습니다. 그것은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라는 기도입니다. 나도 오늘 그 기도를 다시 한 번 바치고 싶습니다. 주여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2008-12-12

전투기 추락사고 이모저모···취재하던 미국 기자들도 '눈물 바다'

미 전역을 충격에 몰아 넣은 전투기 추락사고의 가장 큰 피해자는 누가뭐래도 윤동윤씨와 장인 이석현씨 등 유가족들. 윤씨는 사고이후 진솔하고 감동적인 인터뷰를 통해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를 감격시켰고 온정의 물결이 몰아치게 만들었다. 윤씨와 유가족을 가장 가까이에서 봐온 취재진의 이모저모를 모아본다. ○…15개월 큰 딸 하은이는 엄마 이미영씨가 둘째 하영이를 임신한 동안 한국의 외할머니에게 맡겨져 있는 동안 한국말을 제법 많이 배워 미국에서 재회한 아빠 윤동윤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등 재롱을 많이 피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동윤씨는 17세때인 1989년에 LA로 도미한 후 매형 잔 박씨 내외와 함께 94년도 샌디에이고에 내려왔다. 윤씨는 평소 심지가 굳고 착하고 성실한 품성으로 주변에서 모두 좋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매형 내외와 함께 오랜동안 일해왔는데 최근에는 매형내외가 갖고 있는 커피샵과 샌이시드로에 위치한 잡화전문점을 도맡아 운영해 왔다. ○…윤씨의 장인 이석현(63)씨와 처재 유미(35)처남 백관(32) 준화(30)씨가 10일 오전 샌디에이고에 도착했고 장인 사위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윤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이석현씨는 말없이 다독거려 주기만 했다. 이씨는 사고소식을 접하고 "벼락맞은 기분이었다. 믿기지도 않고 아무 말도 안나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의 시신을 본국으로 데리고 가겠다는 이씨는 딸과 손녀들은 사위가 있는 미국에 남기겠다고 결정했다.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가 후원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1일 하루만해도 성금 모금함을 찾는 주민들과 우편성금 문의 전화가 온종일 끊이지 않아 수백여통에 달하고 특히 12일 오전에는 집배원이 상당량의 위문 편지를 들고 교회를 직접 찾아와 담임 신영각 목사 등 교회 관계자들을 숙연케 했다. ○…연합감리교회의 신영각 목사는 "뉴햄프셔 버지니아 매릴랜드 플로리다 등등 각지로 부터 전화와 이메일로 성금 편지 카드 위문의 말이 답지하고 있다"며 "온종일 전화를 받은 교직자들에 의하면 한 대학병원의 의사는 상담치료를 자원했고 이름도 모르는 어떤 주민은 그로서리 상품권을 말없이 놓고가기도 했으며 랜초 페나스키토스의 한 주민은 자신의 콘도를 사용하게 하라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고 온정이 살아있음을 전했다. ○…9일 오후 4시 사고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조종사가 고통을 당하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는 말을 전하는 동안 취재하던 기자들도 눈물을 삼키느라 애썼다. 기자회견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일부 주류 언론사 기자들은 중앙일보로 전화를 걸어와 목이 메인 음성으로 감동을 전하며 자신들도 최선을 다해 무엇이라도 돕겠다고 알려왔다. ○…지난 9일 오후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린 '고인을 위한 추모기도회'에서 한때 로컬방송에서 일했던 리앤 킴이 갑자기 나타나 한인 신문기자들이 취재를 하지 못하도록 현장에 접근을 못하도록 막아 섰는데. 알고보니 연합감리교회 측에선 이런 일을 지시한 적이 없었음에도 독단적으로 행한 일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 주류 방송과 지역지 유니온 트리뷴 등은 제지 없이 취재를 했다. 이로인해 한인신문은 추모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전달하지 못했다. ○… 장인 이석현씨는 13일 오후 1시 글렌에비 메모리얼 파크에서 고인이 된 딸 이영미씨와 두 손녀의 장례식을 치른 후 바로 부인 김석임씨의 유해를 화장해 본국으로 운구할 예정. 한편 인천공항에서부터 이석현씨의 집인 전남 담양까지는 용산의 미군부대 예하 현역들이 나와 직접 에스코트할 예정. 서정원.류태호 기자

2008-12-12

전투기 추락 가족 잃은 윤동윤씨 '돕고 싶다' 전세계서 관심

윤씨를 위해 10일부터 공식 후원활동을 시작한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신영각)에 따르면 11일 하루동안 걸려온 전화나 이메일은 수백여통에 달하고 속달 편지나 카드도 40여통이 배달됐다. 또 중앙일보.중앙방송에도 돕고싶다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이건우 부목사는 "뉴욕에서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50개주 전역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교직자 4명이 돌아가며 새벽 5시30분부터 밤 9시45분까지 꼼짝없이 전화만 받아야 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고 전했다. 대부분 위로와 후원을 약속하는 내용들로 그중 특히 현재 독일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장성의 국제전화가 눈길을 끌었다.이 부목사는 "그 장성은 CNN을 통해 방송된 윤씨 기자회견 장면을 자신도 울면서 지켜봤다고 했다"며 "미군 장성의 한사람으로 미안하고 사병들을 더욱 잘 훈련시켜 실수가 없도록 하겠다는 말을 전해달라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사건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은 윤씨와 같은 처지의 미국인들에서부터 집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집주인 장례를 맡겠다는 장의사 등 다양한 도움의 손길들이 윤씨에게 전달됐다. 한 정원사는 11일 직접 교회를 찾아와 윤씨를 위해 고생하는 교회에 봉사하고 싶다면서 3시간 동안 잔디를 깎아주기도 했다고 교회측은 전했다. ▷도움 주실 분:(858)569-4069 4087 한인연합감리교회 ▷성금계좌: 한미은행 샌디에이고 지점 계좌번호 200-717-333 Don Yoon 정구현.류태호 기자 12일 입관 예배 유가족은 12일(금)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글랜에비 메모리얼 파크(3838 Bonita Rd. Bonita)에서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 신영각 담임목사의 집례로 입관예배를 진행하며 영결식은 13일(토) 오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윤씨의 장모 김석임씨는 한국에서 장례를 치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8-12-11

'아픔 함께 나눠요' 윤동윤씨에 온정 쇄도

지난 8일 전투기 추락사고로 일가족을 잃은 윤동윤(37)씨에게 전국에서 온정이 쇄도하고 있다. 특히 ”사고를 일으킨 전투기 조종사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가 고통을 당하지않게 기도해달라“고 호소한 윤씨의 기자회견 장면을 TV 등을 통해 접한 주류사회에서도 너도나도 앞다퉈 윤씨를 돕고싶다는 뜻을 밝히는 등 미 전국이 감동의 물결로 파도치고 있다. 중앙일보사·중앙방송에는 10일 윤씨를 도울 방법을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또 윤씨 가족이 출석한 샌디에이고 한인연합감리교회(담임목사 신영각)는 당회를 열어 가족을 잃고 경황이 없는 윤씨의 처지를 감안해 교회에서 대신 나서 본격적으로 후원금을 모금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교회측은 예배당 한켠에 윤씨를 위한 성금 모금함을 비치했다. 또 연합감리교회측과 가족대표인 윤씨의 친형 치현(44)씨는 이날 한미은행 샌디에이고지점에 임시로 성금계좌를 마련했다. 특히 이날 오후에는 해병대 서부지역 수장인 마이클 레나트 장군과 사고 전투기가 소속된 미라마 해병대 기지장 크리스토퍼 오코너 대령이 윤씨가 임시로 거처하는 스프링밸리의 친척집에 찾아와 사과와 위로를 표하며 1차 성금 전달의사를 밝혔다. 교회측은 11일(목) 오후 부검결과가 나오는대로 유가족들의 의견을 물어 장례절차와 보상문제에 대해 최종적으로 언론에 공개 할 예정이다. ▷도움 주실 분:(858)569-4069, 4087 한인연합감리교회 ▷성금계좌:구좌번호:200-717-333/Don Yoon. 샌디에이고=서정원 기자

2008-12-10

사고 현장 찾은 윤씨 장인 이석현씨 '얼마나들 아팠을까…'

"이렇게 다 잿더미가 될 정도니 뭐가 남았을라고…. 얼마나 아팠을까." 태평양을 건너 한걸음에 달려온 사고현장에서는 참사를 당한 피붙이들의 아픔이 뼛속까지 스며들었다. 샌디에이고 전투기 추락 사고로 아내 김석임(59)씨와 장녀 이영미(36) 하은.하영 두 손녀를 한꺼번에 잃은 이석현씨. 10일 오전 LA국제공항에 도착해 이날 오후 사고현장을 찾은 그는 망연자실 할 말을 잇지 못했다. 산산조각난 집을 보자마자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던 이씨는 마치 아직도 가족들이 살아있는 듯 재로 변한 집을 둘러보며 쉬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사위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가 딸의 부음을 듣게 될 자리일 줄 상상조차 못했을 터다. 사돈댁에서 연락을 받고 사고소식을 처음 접했다는 이씨는 "당시 벼락 맞은 듯 말이 안나왔다"며 "어떻게 온가족이 이렇게 한꺼번에 죽을 수 있나"며 울먹였다. 이씨의 현장 방문에는 마이클 레나트 소장 등 해군측 조문단도 동행했다. 조문단은 현장 방문전 이씨와 유가족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달하는 한편 워싱턴 D.C에서 11일 준장이 방문 1차 위로금을 전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위로금은 사고 보상금이 아니며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레나트 소장은 "시민을 보호하고자 존재하는 해군이 이처럼 참담한 일을 겪게 해서 죄송하다"며 "어떻게 할 말이 없다"고 조의를 표했다. 사고현장을 둘러본 이씨는 이어 오후 7시30분 딸 영미씨가 출석한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 열리는 추모 기도회에 참석했다. 한편 이씨는 유미 백관 준화 등 세자녀와 함께 이날 오전 10시20분쯤 아시아나 항공편으로 LA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마중나온 LA총영사관의 강후원 교민담당영사가 샌디에이고까지 이들의 차편을 제공했다. 유가족은 영미씨와 하은.하영 양은 현지에 장지를 마련하고 김석임씨의 유해만 한국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샌디에이고=류태호 기자

2008-12-10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